탈레반의 반격? 파키스탄 테러 최소 80명 사망
이슬람 무장세력 탈레반이 오사마 빈 라덴의 죽음에 따른 보복 공격에 심지를 당겼다. 파키스탄 경찰에 따르면 13일 오전 6시 10분(현지시각) 파키스탄 북서부 차르사다 지역의 군훈련소에서 자살 폭탄공격이 발생 최소 80명이 숨지고 100여 명이 다쳤다고 AP AFP통신이 보도했다. 자살 폭탄공격 용의자는 폭탄 조끼를 두른 채 오토바이를 몰고 훈련소 정문 앞 국경수비대(FC) 차량들을 향해 돌진 폭탄을 터뜨렸다고 현지 경찰은 전했다. 이어 FC 훈련병들이 부상자 구호작업을 벌이고 있는 사이 또 다른 폭탄공격 용의자가 역시 오토바이를 몰고 와 대원들 사이에서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알려졌다. FC 훈련병들은 이날 훈련 기간 종료에 따라 10일 간의 휴가를 떠나려던 참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부상자 아흐마드 알리는 "차 안에 앉아 동료들을 기다리고 있는데 어디선가 '알라후 아크바르(신은 위대하다)'라고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바로 거대한 폭음이 들렸다"고 말했다. 현지 경찰은 사망자 대부분이 훈련병들이고 민간인도 일부 포함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상점 20곳과 차량 12대가 파손됐다고 밝혔다. 경찰은 자폭 공격 용의자가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인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공격은 지난 2일 빈 라덴이 미군에 사살된 이후 파키스탄에서 가장 많은 인명피해를 유발한 공격이다. 파키스탄 탈레반은 이날 공격을 자신들이 주도했다며 향후 더욱 강력한 보복 공격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파키스탄 탈레반 대변인 에사눌라 에산은 AFP통신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번 공격은 빈 라덴의 순교에 대한 첫번째 보복"이라며 "앞으로 아프가니스탄 미국을 겨냥한 공격도 감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 7~8일 아프간에서 탈레반의 공격으로 인한 사망자는 12명에 이르렀고 부상자도 70여 명에 달했다.